“요즘은 배에서 넷플릭스 봐요.” — 왜 해기사에게 ‘코딩’과 ‘AI’가 운명인가?

“요즘은 태평양 한가운데서 넷플릭스봐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Starlink)가 바다 위를 덮으면서, 육지와 고립되었던 선박도 이제는 온라인으로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업무 방식은 여전히 엑셀 시트와 씨름하고, 수천 장의 종이 매뉴얼을 뒤적이며, 수동으로 Noon Report를 타이핑하는 20세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인터넷 혁명, 스마트폰 혁명, 그리고 지금의 AI 혁명까지. 육지가 세 번의 거대한 변화를 겪는 동안 고립되 있던 선박은 이제 ‘스타링크’라는 문이 열림과 동시에 이 세 가지 혁명을 한꺼번에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당장 ‘코딩’과 ‘AI’를 배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1. 해운 산업의 AX(AI Transformation) 트렌드: 선택이 아닌 생존

현재 글로벌 해운업계는 단순한 디지털화를 넘어 **AX(AI 전환)**의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자율 운항 선박(MASS)의 등장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데이터 기반의 경로 최적화, 머신러닝을 활용한 연료 절감, 예측 정비 시스템은 이미 선진 선사들 사이에서 표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과거의 해기사가 ‘기계적 전문성’만으로 충분했다면, 미래의 해기사는 **’데이터를 다루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닙니다. AI를 다룰 줄 아는 해기사가, 그렇지 못한 해기사를 대체할 뿐입니다.

2. 왜 ‘코딩’인가? 업무의 자동화와 효율화

해기사의 업무는 본질적으로 ‘데이터 관리’의 연속입니다.

  • Noon Report 작성: 매일 반복되는 데이터 입력을 파이썬(Python) 스크립트 하나로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 재고 및 청구서 관리: 수작업으로 인한 휴먼 에러를 줄이고, 대시보드를 통해 실시간 자산 현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 SMS PROCEDURE 챗봇화: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SMS(안전관리체계) 매뉴얼을 LLM과 RAG(검색 증강 생성) 기술로 챗봇화하면, 비상 상황에서 매뉴얼을 찾는 대신 질문 한 번으로 정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선박의 수많은 장비 또한 AI에게 학습시킨 후 챗봇화 시켜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종이로된 매뉴얼 일일이 뒤져가면서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코딩’이라는 도구가 있습니다. 코딩은 단순히 개발자가 되기 위한 공부가 아닙니다. 내 업무의 비효율을 찾아 수많은 Paperwork를 줄이고 본연의 안전관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입니다.

3. ‘코디게이터(The Codigator)’가 지향하는 항로

이 블로그, thecodigator.com은 해운(Shipping)과 코딩(Coding)의 교차점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다음과 같은 실전적인 가치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 파이썬을 활용한 선박 행정 업무 자동화 툴 제작
  • LLM을 이용한 지능형 선박 관리 시스템 구축
  • 해기사를 위한 로우코드(Low-code) 활용법
  • 스타링크 환경을 100% 활용하는 스마트 선박 워크플로우

결론: 바다 위의 ‘자비스’를 꿈꾸며

우리는 이제 ‘노동 집약적 해기사’에서 ‘기술 집약적 해기사’로 거듭나야 합니다. 배 위에서 코딩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업무 시간을 줄이는 것을 넘어, 해기사라는 직업의 가치를 재정의하는 일입니다.

AI가 분야를 막론하고 인간의 직업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우리 해기사들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본 집약적인 산업은 변화에 대해 보수적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대응할 시간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낡은 업무 관행은 let go, AI와 자동화로 Full ahead 해야 합니다. ETA가 그리 여유롭지 않으니까요. The codigator가 그 거친 항해의 길잡이가 되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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